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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허파, 강원도의 생태가치

생태+서비스=미래가치

최근 ‘생태자본’이란 개념이 떠오르고 있다. 인류가 전 지구적 개발의 가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상반된 가치인 생태보존과 생명다양성이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개발로 인해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 것을 보면, 어쩌면 공급과 수요의 측면에서 수긍이 간다. 이를 증명하듯 국회는 지난해 12월 생물다양성 법을 개정하며 생태계서비스의 개념을 명문화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2018년 자연자본 연구에 따르면 강원도는 자연자본 평가에서 66.37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전남이 66.04점, 제주가 65.31점이었고 인천이 34.25점으로 가장 낮았다. 전국 20개 국립공원의 연간 가치는, 그러니깐 그냥 그 상태로 가만히 있어도 매년 4조9,000억 원의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인제군 자작나무숲

산이 어딜 가겠냐만은, 매년 발생하는 산불은 이러한 생태보존, 생물다양성을 훼손해 생태자본을 하락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해 봄에 발생한 강원도 동해안 산불은 4개의 시·군에 걸쳐 1,757ha의 산림지를 삼켜버렸다. 여의도의 6배가 넘는 울창한 숲과 그 숲에 기대어 살아가는 생물들의 터전을 빼앗아갔다. 이는 겉으로 드러난 1,440억원의 피해액으론 추산할 수 없는 손실이다.

강원도의 국제적인 생태 경쟁력

강원도의 산림면적은 전국의 2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도 전체면적의 81%에 해당한다. 1982년 설악산이 한국에서 처음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이래 2019년 DMZ 일원의 생태평화지역이 7번째로 등재됐다. 또한 전 세계 중요성이 인정되는 습지를 지정하는 람사르협회에서 현재까지 전국 22개의 습지를 등록했는데 그 중 6곳이 강원도에 위치해 있다.

영월군 동강

국내적으론 전국 22개소의 국립자연공원 중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4개소가 자리 잡고 있고 환경부가 지정하는 생태·경관보전지역 9개소 중 동강유역, 하시동·안인 사구 2개소를 품에 안고 있다.

눈 덮인 오대산 국립공원

강원도의 생태지역은 크게 DMZ 일원, 백두대간, 석회암지대, 연안, 습지로 구분할 수 있으며 각 생태구역마다 빼어난 경관과 다양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DMZ(비무장지대) 일원

고성군 DMZ 남부한계선

전쟁과 분단이라는 역사적 고통에 의해 형성된 DMZ 일원은 아이러니하게도 생태적으론 축복을 받은 지역이며 역사, 교육, 문화적 미래가치 또한 비교할 바가 아니다. 산림생태계와 습지생태계, 그리고 백두대간 생태계를 연결하는 생태·지리적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그 어떤 지역보다 멸종위기 동식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DMZ의 동부지역은 산림과 습지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으며 중·서부지역은 희귀 조류의 주요 월동지이다.

사향노루

멸종위기 동물로는 반달가슴곰, 사향노루, 산양, 삵, 두루미, 재두루미, 새호리기, 솔개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분홍바늘꽃, 왜솜다리, 병품쌈 등의 희귀식물과 금강초롱꽃, 고려엉겅퀴, 참배암차즈기, 세잎승마 등의 한국특산 희귀식물이 식생하고 있다.

백두대간

첩첩산중의 백두대간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남과 북을 잇는 큰 산줄기로 야생동물의 이동통로이자 서식처로 생태의 핵심축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강원도의 백두대간 중 보호지역은 총 26만3,000ha로써 자그마치 99.5%의 면적이 산림지역이다. 이러한 생태가치를 인정받아 2005년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어 보호받고 있다.

복주머니란 ⓒ위키백과

멸종위기 동물로는 하늘다람쥐, 담비, 수달, 조롱이, 검독수리, 말똥가리, 돌상어, 가는돌고기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복주머니란, 자주솜대, 홀아비바람꽃, 골고사리, 날개하늘나리, 정향나무, 줄댕강나무 등의 희귀식물이 분포해있다. 특히 백두대간의 대표적인 고산 상록침엽수인 분비나무군락이 늘푸름을 자랑하고 있다.

석회암지대·연안·습지

강원도의 남동부에 분포한 석회암지대는 한반도 자생식물의 약 30%에 해당하는 1,280종의 관속식물이 서식하고 카렌펠트(Karrenfeld), 하식애(河蝕崖, river cliff), 돌리네(doline) 등의 특이지형이 분포하여 경관이 매우 빼어나다.

속초시의 해안 절경과 영금정

강원연안은 담수생물과 해양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으며 임야의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 25% 높은 83%에 달한다. 약 1만8,000년 전 최종 빙하기 때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석호가 112km에 걸쳐 18개 분포해 있는데, 이곳엔 멸종위기 식물인 각시수련, 갯봄맞이꽃, 조름나물, 제비붓꽃, 순채, 가시연 등의 희귀식물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최근 조사됐다.

인제군 용늪 ⓒ인제군청

강원도엔 총 74개의 습지가 있는데 그중 대암산 용늪은 우리나라 유일의 고층습원으로써 람사르협회가 1997년 국내 처음으로 지정한 습지이다. 강원도의 습지에는 수달, 돌상어, 묵납자루 등 총 8종의 법정 보호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특히 천연기념물 제226호 초당굴이 있는 소하천에는 세계적인 희귀종이자 국내 유일의 민물 김이 서식하고 있다.

글. 최호철(소방안전플러스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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