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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국민 소방안전의식
조사 결과

지난 2014년에 국민 소방안전의식 지표를 개발하고 첫 조사를 시행한 지 어느덧 5년이 지났다. 그간 세월호 침몰 참사를 겪으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에 대한 욕구는 크게 증가했고, 2017년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밀양 세종병원 화재 등으로 소방안전의 중요성에 점차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소방안전의식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질문에 대한 해답을 확인하려면 <2019년 국민 소방안전의식 조사>과 <2014년 국민 소방안전의식조사>의 결과를 비교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조사 방식에 대해 소개하자면, 2014년엔 전문 조사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했으며 한국갤럽 온라인 패널에 가입한 만 19세 이상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시행했다. 표본오차는 95%로, 신뢰수준에서 ±2.9% 이다. 한편 2019년 조사는 한국소방안전원에서 강습교육을 수강하는 교육생을 대상으로 했으며 교육받기 이전에 직접 설문지를 배포해 조사했다. 마찬가지로 표본오차는 95%이고, 신뢰수준에서 ±2.6% 이다.

국민 소방안전의식은 크게 화재예방, 화재경보, 대피, 소화, 피해확대방지 등 다섯 가지 분야로 이뤄진다. 각 분야별 주요 핵심지표가 2014년과 비교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확인해보겠다.

<그림 1> 화재예방 관련 실천 현황 비교

먼저 화재예방 분야를 나타낸 <그림 1>을 보자. 가정에서 가스 조리 후 중간밸브 차단 여부에 대해선 2014년엔 83.4%가 차단한다고 했으나 2019년엔 82.1%가 차단한다고 답변했다. 전기제품 사용 후 전기콘센트 플러그 제거 여부는 65.3%에서 46%로 감소했고, 전기기구/기계 등의 사용 시 안전한 사용방법 숙지 여부에 대해서는 86.9%에서 82.4%로 줄어들었다. 누전차단기의 작동 여부 또한 36.5%에서 24.6%로 하락했다.

따라서 화재예방분야는 5년 전에 비해 대부분의 항목이 약간씩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는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로 인해 긍정적 답변이 다소 많았다고 유추해볼 수 있다. 또, 상대적으로 2019년엔 대형 화재나 안전사고가 적었던 영향이 있겠다.

화재경보 분야는 주택용화재경보기(단독경보형화재감지기)의 설치 유무와 정기 점검 여부에 대해서 조사했다. 대상은 공동주택을 제외한 단독주택, 다세대 · 연립주택 등이다. 우선 주택용화재경보기의 설치비율은 2014년 21.1%에서 2019년 46.3%로 대폭 상승했다. 주택용소방기구 설치를 법제화하면서 화재경보기를 많이 보급한 덕분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기적 점검 여부에 대한 응답은 46.3%에서 42.1%로 약간 감소했다.

주택용화재경보기 설치가 46.3%로 올라선 성과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나 미국과 비교하면 아직도 갈 길은 멀다. 2010년 미국방화협회(National Fire Protection Association, NFPA)의 조사 자료에 의하면 주택용화재경보기 설치 여부에 대해 96%가 설치했다고 응답하고 있다. 국내와 비교하면 2배 이상의 수치인 셈이다.

<그림 2> 주택용 화재경보기(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와 정기 점검 여부

다음으로 소화 분야에서 소화기 비치 유무와 정기적 점검 여부를 알아봤다. 이에 따르면 소화기 비치는 2014년 57.7%에서 2019년 75.9%로 대폭 상승했다. 정기적 점검 여부 역시 34.8%에서 40.4%로 5.6% 올랐다. 소화기 보급이 높아진 사유 또한 주택용소방기구 설치 법제화로 비율이 대폭 높아진 듯하다.

소화기 사용요령에 대한 사항은 84.5%에서 90.6%로 6.1% 향상했다. 그동안 소방서, 소방전문교육기관 등이 교육과 실습에 구슬땀을 쏟은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림 3> 소화기 비치 · 점검 여부와 사용요령 인지 여부

대피 분야는 주택 화재를 가정해 가족의 대피계획이나 방법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이에 2014년 42.5%에서 2019년 40.0%로 2.5% 감소했다. 앞서 2010년 NFPA 조사 자료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치임을 알 수 있다. 미국은 설문응답자의 71%가 주택화재를 대비해 대피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나타났으나 국내는 아직도 40.0%에 머물고 있으니 상당한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 4> 주택 화재 시 가정에서의 대피 계획

그럼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기인한 걸까. 결국 미국과 한국의 안전문화에서 비롯했을 거라고 추정할 수 있다. 미국은 소화기 설치운동보다 주택화재를 대비한 “대피계획 먼저 세우기 캠페인”을 우선 시행했다. 그 다음, 빨리 대피할 수 있도록 주택용화재경보기를 설치하라고 권장했다.

반면 한국은 소화기 설치운동을 지속해서 추진하다가 2012년에 와서야 기초소방시설(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를 법제화했다. 또, 여전히 주택화재를 대비해 가정에서의 대피계획을 세우라고 권장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최근 소방청과 한국소방안전원은 ‘불나면 대피먼저’ 라는 슬로건을 적극 홍보하고 있는데 이에 앞서 ‘주택화재를 대비 대피계획을 세우고 가족과 상의하세요!’ 라는 슬로건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피해확대방지 분야에서 심폐소생술 인지와 학습 여부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2014년 79.4%에서 85.8%로 상승했다. 학습 여부도 61.8%에서 87.2%로 대폭 올랐다.

<그림 5> 심폐소생술 인지 및 학습여부

이상으로 2019년 국민 소방안전의식 조사 자료 가운데 주요 항목을 2014년과 비교해 보았다. 이로써 주택용화재경보기, 소화기 등의 가정 내 비치율이 높아진 건 주택용소방기구의 법제화에 의해서라고 판단할 수 있다.

또, 심폐소생율에 대한 인지와 학습 여부 그리고 소화기 사용요령의 인지가 2014년에 비해 높아진 건 소방서, 한국소방안전원 등 사회에서 이뤄진 다양한 안전교육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주택 내 화재를 대비한 가정에서의 대피계획, 화재예방 분야의 전반적인 지표는 2014년보다 약간 감소했다. 따라서 앞으로 소방홍보의 방향은 ‘사람의 행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특히 주택화재 대비 가정에서의 대피계획은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글. 정무헌 ∣ 한국소방안전원 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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